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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보는 정의선 호 현대차…2년간 투자·협업만 26억달러

기사승인 2020.10.14  05:4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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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이뤄진 임직원과의 타운홀 미팅에 참석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뉴스1DB)/뉴스1


(서울=뉴스1) 임해중 기자 = "과거 10년은 정체가 됐다고 자평한다. 좀 더 과감한 변화가 필요하다."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이 지난해 임직원들과 가진 타운홀 미팅에서 한 말이다. 변하고 있는 기술·트렌드를 따로 잡으려면 유연한 혁신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아버지인 정몽구 회장으로부터 20년만에 회장 배턴을 이어받는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혁신과 체질개선을 강조해 왔다. 이를 위해 이종산업은 물론 신생 벤처기업(스타트업)과 손을 잡는 일도 주저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정의선 체제의 현대차그룹은 그동안 추진했던 합자회사 등 타 기업과의 연합전선 구축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2018년 9월 정의선 수석부회장으로 승진 후 지난해 10월까지 1년여 동안 성사된 글로벌 기업(연구소 등 포함)과의 전략적 협업·투자 건수는 34건에 달한다.

이중 승진 전 이뤄진 협업도 있지만 사실상 정 수석부회장 의지가 반영되며 상당수 투자가 성사된 것으로 파악된다.

해당 건수는 동일 기업에 대한 중복 투자 등은 제외한 것으로 월 평균 1회 이상 다른 업체와 협업 관계를 맺었다고 볼 수 있다.

일찌감치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을 시작했지만 정 수석부회장이 경영전면에 나선 이후 투자 및 협력관계가 성사된 건수가 부쩍 늘었다. 2017년 3건과 비교하면 2018년에만 10배에 가까운 26건이 성사됐다. 구체적인 내용이 공개되지 않은 협업을 제외하더라도 1년간 결정된 투자금액만 26억달러가 훌쩍 넘는다.

이같은 공격적인 행보의 기저에는 기존 산업 트렌드를 좇는 방식으로는 더 이상 생존이 어렵다는 판단이 깔렸다.

자율주행은 물론 하늘을 나는 자동차(PAV), 로보틱스 부문에서 시장을 선점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문제의식은 공격적인 투자로 이어졌다. 현대·기아차가 이종기업과 연합체계를 구축한 부문 역시 자율주행 및 AI(인공지능)부터 무인항공, 차세대 배터리 등까지 다양하다.

통신과 ICT, 완성차 산업을 아우르는 전 산업부문에서 기술흡수 및 사업기회 확보에 나선 것으로 내년부터는 소기의 성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새로운 사업을 개척하는 퍼스트 무버(first mover)로의 체질개선이 속도를 내는 데는 수소전기차 부문에서 거둔 성과가 밑거름이 됐다는 분석도 있다.

현대차는 경쟁사가 개발단계에 머문 기간 수소전기 양산차를 생산하며 해당 부문 시장 1위 브랜드(IHS 조사 결과)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이는 수소시대 진입을 앞당기는 계기로 작용해 충전인프라 확대를 위한 정부 지원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현대차가 물꼬를 터준 덕에 국내 산업계 전체적으로 수소생태계 구축에 나서게 됐고 경쟁국인 일본, 중국 등과 경쟁이 가능한 환경이 조성됐다. 아직 성패를 단언하기 이른 시기지만 과거 선진기업을 추격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현대차가 시장 변화를 주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현재는 수소 상용차는 물론 도심용 항공 모빌리티 개발에 뛰어들며 더욱 정교하게 사업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래차 시장을 선점하려는 현대차 전략이 단순 청사진을 넘어 각 부문별로 구체적으로 추진되는 모습"이라며 "정의선 수석부회장의 회장 취임으로 이같은 추진 과제들이 가속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뉴스1 <뉴스커넥트>를 통해 제공받은 컨텐츠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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